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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11 10:21
[헤럴드경제] 알러지성 비염 한방으로 치료
 글쓴이 : 경희
조회 : 3,670  
신혼여행의 천국 제주도에 가면 코가 없는 돌 하루방을 많이 볼 수 있다.돌 하루방의 코를 갈아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때문이었다.하지만 이 속설은 단순히 남아선호 사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코를 남근으로 보는 한의학적 사고가 우리민족의 의식에 깊숙이 녹아있음을 의미한다.한의학은 코를 코 하나가 아닌 인체의 여러 장기와 연결지어 바라본다.인체의 각부위는 서로 연결돼 하나의 생명체로 존재할 때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보고 통찰하려는 것이다.먼저 코는 폐와 깊은 관련을 가진다.언뜻 생각하기에도 코로 숨을 들이쉬면 폐로 들어가니 깊은 관련이 있을 듯 하다.특히 비염과 관련해 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에서 폐의 그림을 보면우산모양으로 펼쳐져 있고 24개의 구멍이 있다.이것을 보고 어떤 사람은 해부를 하지 않아 폐의 실제 모양을 모르니 이렇게 그린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폐의 기능을 표현한 것이다.즉, 폐는 우산처럼 장기들을 덮어서 외부의 사기(찬바람, 더위, 습기 등)로부터인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그리고 24개의 구멍은 1년의 24절기의 기후변화에 적응해 우리 몸이 외부의사기에 상하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다.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환절기만 되면 비염이 매우 심해지거나새로 생긴다는 사람들은 폐기가 허해서 올 가능성이 많다.얼굴이 희다면 그 가능성이 더욱 크다.폐기가 허해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의 사기가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폐의 관문인 코가 막히는 것이고 콧물과 재치기를통해 들어온 사기를 내보려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폐기가 허하고 차가워서 비염이 생긴다.둘째로 코는 신(腎)과 관련을 가지고 있다.한의학에서 신은 신장, 콩팥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계통들을 말한다.즉, 남근, 뼈, 치아, 허리, 귀 등이 모두 신(腎)의 계통에 속한다.글 서두에 언급한 ‘돌하루 코’와도 일맥 상통하는 대목이다.동의보감에 보면 ‘코의 호흡이 단전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단전이란 배꼽 아래 삼촌 위치로 아랫배라고 보면 된다.신(腎)기가 허해지면 단전의 호흡이 좋지 않아 숨이 차고 비염이 올 수 있다.만성적으로 비염을 앓고 있으며 귀가 크거나 코가 길거나 얼굴이 검은 사람들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할 수 있다.

셋째로 코는 비(脾)에 속한다.비(脾)는 목화토금수라고 하는 오행중에 토(土)에 속한다.토(土)는 흙토이니 땅이다.땅은 만물이 태어나 자라는 곳이기도 하고 죽어서 되돌아가는 곳이기도 하다.즉 만물의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코도 얼굴의 중심에 있어 토(土)에 해당하고 비(脾)에 속한다.따라서 비기가 허해도 비염이 올 수 있는데 음식 생각이 적고 팔다리가 무겁고쉽게 피로하고 지치며 환경이 바뀌면 금새 비염이 심해지고 시차적응을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이처럼 한의학에서는 알러지성 비염을 폐,비,신과의 연관속에서 바라보며이러한 장기들의 근원적인 문제에서부터 치료를 하게 되어 근치를 할 수 있는 것이다.증상이 심할 경우 ‘통비환’등의 약을 사용해 증상을 경감시키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치료를 할 수 있다. 단순히 콧물에 때문에 불편하다하여 콧물만을 치료해서는 병의 뿌리를 뽑을 수 없다. 왜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고 재치가 나는지 그 근본이치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간편히 해 볼 수 있는 비염관리법으로 코가 막히는 경우에는신이(봄에 피지 않은 목련의 꽃봉오리)를 파와 같이 차로 달여서 마셔주면 좋고콧물이 많이 흐르는 경우는 천궁을 달이거나 가루내서 먹으면 좋다.

 

장재혁/신림경희한의원 원장(02-868-1082/ jjhyug@hanmail.net)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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