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1 10:40
[한의사 장재혁의 한방웰빙]즐거운 산후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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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경희
조회 : 4,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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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장재혁의 한방웰빙]즐거운 산후 100일!
[헤럴드 생생뉴스 2005-12-08 1005]
자기가 낳은 아이를 품에 처음 안는 순간보다 더 기쁜 때가 있을까? 하지만 ‘기쁨이 크면 고통도 있는 법’. 자신의 분신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과 함께 산후의 고통이 찾아온다. 아이를 낳느라 몸은 걷기도, 앉기도 힘들고 더운 곳에서도 내복을 입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참아야 하는 생활을 참아야 한다. 젖이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인 모유수유, 아이를 안아주다 보면 시큰거리는 관절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밤낮이 뒤바뀌어 하루 밤에도 너댓번씩 잠이 깬다. 이 고통들을 잘못 관리하다 보면 아이를 낳은 기쁨도 잠시 오히려 산후 100일은 고통의 나날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산후에 건강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알려진 것들을 제외하고 잘못 알려진 상식과 꼭 필요한 한의학 지식을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보자. 먼저, 산후보약에 대한 문제이다. 하루 가까이 초인적인 힘을 써야하는 출산 과정에서 산모는 기혈이 손상이 되고 근골이 늘어져 산후에 몸을 보해야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산후에 어혈이 충분히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약이나 흑염소 같은 것들에 대충 한약을 넣어서 복용을 하는 경우 어지러움, 구역질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일단 출산 후에 한의사와 상담하여 어혈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를 하고 어혈이 완전히 빠졌다는 진단을 받고 나서 보약을 복용해야 한다. 산후에 어혈을 빼내는 까닭은 출산 후에 남은 노폐물도 빠르게 제거하고 몸매도 출산전의 상태로 빠르게 돌아가게 한다.
산후에 많이 먹는 가물치나 호박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여 부종을 빠르게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산후 부종만 제거해주는 것만으로 산후 몸조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안방에 금이 갔는데 건너방에 도배를 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산후에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을 한 후 자신이 출산과정에서 손상된 곳이 어딘지를 알고 산후 100일을 건강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둘째로, 모유수유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모유수유는 정말 힘든 과정이다. 대다수 산모들은 옛말로 ‘젖꼭지가 끊어지는 고통’을 겪어야만 모유수유에 성공을 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모유를 먹이고 싶어도 젖이 나오지 않아서 또는 너무 많이 나와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모유가 너무 적게 나오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모유자체가 적게 만들어진다면 돼지족발, 붕어 등이 도움이 되고
이도 듣지 않으면 통유탕을 사용하면 된다. 모유는 잘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 젖이 부어오르면서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통초, 누로와 같은 약재들을 써볼 수 있다. 젖은 제대로 생산이 되는데 어떠한 이유로든 유즙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심하면 젖몸살을 앓게 된다. 젖몸살은 모유수유를 포기하게 만드는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젖몸살은 한의적으로 보면 ‘유옹’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이에 해당하는 처방을 사용하면 젖의 양을 적당히 줄여주고 염증을 가라앉혀줘 젖몸살을 치료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복용하면 젖의 양이 너무 많이 줄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라면 젖몸살의 경우 하루 만에 급격히 심해지기 때문에 한약을 미리 반재정도 지어두고 복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셋째로 산후 금기 사항에 대한 것이다. 동의보감 ‘산후허로’와 관련해 언급된 글을 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후 과로, 풍한에 상하는 것, 산후 차가운 음식, 딱딱한 음식을 먹는 것 외에도 감정의 기복을 심하게 하는 것 그리고 산후 100일까지의 성생활을 금하고 있다. 그리고 바느질을 하지 말라고 돼 있는데 이것은 세밀한 것이 많이 보아 눈을 피로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컴퓨터와 책을 많이 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갓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저번 칼럼에서는 ‘황련액’을 얻어두어 아이를 낳자마자 입을 닦아줄 것을 권했었다. 그 외에도 많은 것이 있으나 수천년 내려온 우리 조상의 육아에 대한 지혜가 담긴 養子十法(아이를 키우는 열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一은 등을 따스하게 하고, △二는 배를 따스하게 하며,
△三은 발을 따스하게 하고, △四는 머리를 서늘하게 하며,
△五는 가슴을 서늘하게 하고 △六은 괴물(怪物)을 보이지 말며,
△七은 비위(脾胃)를 항상 따스하게 하고, △八은 울음을 그치기 전에 젖을 주지 말며,
△九는 함부로 경분과 주사를 먹이지 말고, △十은 세수와 목욕을 적게 한다.
지혜로운 산후 관리로 즐거운 산후 100일을 맞이하자!
장재혁 신림경희한의원 원장(02-868-1082 / jjhyu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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