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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11 10:39
[한의사 장재혁의 한방웰빙]한약, 임신 중에도 부작용 걱정말라
 글쓴이 : 경희
조회 : 3,844  
[한의사 장재혁의 한방웰빙]한약, 임신 중에도 부작용 걱정말라[헤럴드 생생뉴스 2005-12-01 0847]

얼마 전 고등학교 친구모임에 나갔다가 변호사를 하는 친구를 만났다. 결혼식 때 사회를 봐 준 절친한 친구였고 제수씨도 아는 사람이었다. 건강상담을 하다보니 제수씨가 한 달째 기침을 하고 있고 기침이 심해지는 저녁 때는 먹은 음식을 토할 정도라고 했다. 그런데 임신중이라 약을 먹지 못하니 억지로 참고 있다고 했다. 한약은 임신 중 복용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하고 5일분을 지어보냈다. 5일 후 전화를 해 보니 기침은 깨끗이 나아있었다.

한의원에서도 이렇게 안타까운 일을 종종 본다. 수 많은 어머니들은 임신 기간 동안 감기가 걸리던, 허리가 아프던, 입덧을 하던 약이 태아에게 해롭다는 속설에 따라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던가?’ 아무리 세태가 변했다고 하지만 이것은 변함없는 진리이다.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견디기 힘든 고통을 참고 지내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름답지만 ‘한약으로 치료를 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하지않아도 될 고생을 하고 있으니 한의사로서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한의학에서도 임신 중 약을 쓰는 데는 몇 가지 금기사항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임신문제에 대해 언급한 ‘동의보감 부인문’을 보면 ‘임산부의 감기를 치료함에 있어 출산 전에는 태를 든든히 하는 것을 위주로 하고 출산 후에는 혈을 보하는 것을 위주로 한다. 위기와 상초, 중초를 상하면 안되니 땀을 내는 것, 설사시키는 것, 소변을 빼내는 것을 금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이러한 원칙하에 산모의 감기를 치료하니 태아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태아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 아아들 엄마도 둘째를 임신하는 중에 감기에 많이 시달려 한약을 여러 차례 복용했다. 임신 중에 첫째 때보다 먹는 것이 부실했지만 첫째보다 오히려 더 건강하다.

입덧도 마찬가지이다. 입덧은 동의보감에서 ‘임신오저’라고 하는데 임신 전이나 임신 후 산모의 건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노폐물과 열이 자궁에 많이 생성돼 생겨나는 것으로 본다. 마른 사람의 경우 열이 보다 중하고 뚱뚱한 사람의 경우 노폐물이 보다 중하다. 입덧이 심하지 않고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이 없다면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달 이상 지속이 되거나 음식물을 거의 먹지 못하고 눕고만 싶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임신오저’는 방치하면 산모를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산모가 임신 중 부실하게 먹으면 태아의 발육과 건강상태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수많은 산모들이 약 쓰기를 두려워해 치료를 주저하지만 한의학계에서는 자신의 부인이 ‘임신오저’가 생긴 경우에 적극적으로 약을 써 치료한다.

허 준선생이 제시한 정확한 치료법이 있는데 치료하지 않고 고생할 이유가 무엇이 있는가? 마지막으로 유산의 경험이 있거나 유산의 위험성이 있는 산모에게는 유산을 막아주는 한약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임신 3개월에 유산을 한 사람의 경우 또 다시 3개월경에 유산을 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임신 2개월경에 미리 ‘안태음’등을 써주면 된다. 유산 위험성이 있는 산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또 순산을 위해서는 출산 1달 전에는 ‘축태음’을 복용하고 출산직전 부처님 손처럼 아이를 쑥 낳게 해준다하여 ‘불수산’이라 이름 붙여진 약재를 쓰면 된다.

산부인과 의사선생님들이 산모의 회복이 빠르면 남편의 직업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많은 경우가 한의사라고 한다. 바로 축태음과 불수산의 덕을 본 것이다. 필자는 저번 칼럼에서 임신하는 순간에 엄마, 아빠의 건강상태가 가장 중요하고 엄마 배속에서의 10개월이 태어나서 10년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가 있다.

엄마 배속에서 10개월 엄마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몸과 마음은 따로 일 수 없고 건강한 엄마의 몸속에 건강한 태아의 영혼이 깃들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한 태아가 탄생하는 것이다. ‘임신 10개월 한약과 친해지라’고 말하고 싶다. 태아에게 부작용만 없으면 왜 쓰지 않겠느냐고 하겠지만 수많은 경험들과 허준선생의 가르침이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고 한약을 쓸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적극적으로 한약을 활용한다면 분명히 보다 건강한 아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장재혁 신림경희한의원 원장(02-868-1082 / jjhyu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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