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8 15:12
[헤럴드경제] 다리 통증, 각기병인지 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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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경희
조회 : 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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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상의 사람 20%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난다는 퇴행성관절염은 비단 무릎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무릎의 통증을 퇴행성관절염과 동일시하고 있다. 무릎에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과 비슷한 것이 바로 ‘각기병’이다. 각기병(脚氣病)이란 인체가 허해서 온도, 습도, 바람 등 날씨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풍한습(風寒濕) 사기(邪氣)가 인체에 침범을 하게 되고 이것이 경락의 흐름을 막아 병이 생기는 것이다. 경락이 막히기 때문에 열이 발생되기도 한다.
풍한습 중 특히 습사(濕邪)가 관절에 병을 잘 만들어내는데 이것은 물에 젖은 가구가 뒤틀리는 것처럼 습사(濕邪)가 관절을 뒤틀리게 해 병을 만들기 때문이다. 흐린 날에 관절질환이 더 심해지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각기병은 초기에는 흡사 감기처럼 시작되기도 한다. 즉,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몸살기운이 있는 등 전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다리가 붓고 열이 나거나 저리고 약해지면서 통증이 생겨 다니면서 절룩거리게 되는 것이다. 치료법은 막힌 경락을 소통시켜주면서 허한 장기를 보강해주는 방법을 쓰게 되는데 다리 앞쪽으로 아프거나 음식을 잘 먹고 살집이 있는 사람의 경우 대황좌경탕을 많이 쓰고 다리 옆쪽으로 아프거나 측면이 발달한 사람의 경우 반하좌경탕을 많이 쓰고 다리 뒤쪽으로 아프거나 눈코가 다 올라간 사람의 경우 마황좌경탕을 많이 쓰게 된다.
다리 아픈지가 오래되었거나 몸이 많이 허하고 나이가 많은 경우는 보해주는 것을 위주로 독활기생탕이나 강활승습탕을 쓰게 된다. 요즘은 퇴행성관절염이 오래되면 인공관절을 하기도 하고 얼마 전 뉴스에도 로봇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병은 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면 반드시 다시 재발하게 된다. 많은 병의 원인은 잘못된 생활에서 비롯이 되고 섭생(攝生)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병은 재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생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병이 없기를 바란다는 것은 적어도 21세기에는 인간의 욕심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각기병은 어떻게 생활 관리를 해야 할 것인가? 먼저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화를 내면 기운이 위로 몰려 다리를 더욱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둘째 가능한 다리를 따뜻하게 하고 안마를 자주 해야 한다. 각기병은 경락이 막혀서 오는 병이기 때문에 따뜻하게 하고 안마를 자주 해주면 기운이 잘 소통되어 좋다. 셋째 저녁을 많이 먹지 말아야한다. 저녁을 많이 먹고 잠자리에 들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로 인해 생긴 노폐물이 다리로 내려가 경락을 더 막히게 하기 때문이다. 저녁을 많이 먹었다면 20-30분의 산책으로 소화시킨 뒤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넷째 성생활을 과하게 하지 말아야한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다리는 가지이고 신장은 뿌리에 해당한다. 그런데 과한 성생활은 신장을 약하게 하여 다리 병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요즘 무릎의 퇴행성관절염과 관련하여 또 한 가지의 잘못된 생각은 관절염을 지나치게 비만과 관련짓는 것이다. 얼마 전 무릎관절염으로 침을 맞으러 온 할머니께서 이런 불평을 늘어놓았다. ‘다리가 아파 양방병원에 갔더니 살만 빼라고 해요. 기운이 없어 죽겠는데 내가 무슨 살을 빼요. 기운이 없어서 다리가 아픈건데ㆍㆍㆍ’ 때론 환자가 의사보다 정확하다. 자신의 몸이니 24시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이 할머닌 피곤하면 무릎이 더 아프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셨을 것이다. 물론 관절염이 비만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60세가 넘어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노인이라 볼 수 있는 경우는 오히려 무릎의 내측을 흐르는 간경락과 비경락의 약화가 근력을 약화시키고 슬통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비만을 조절한다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무리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런 경우 비만은 사실은 기초대사량-움직이지 않아도 소모되는 에너지-의 저하가 원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원기를 회복하고 간경락과 비경락을 강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식사를 적절히 하면서 체중이 실리지 않는 무릎운동-물속에서 걷기, 누운 자세에서 자전거타기-을 통해 다리내측의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침치료를 통해 경락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허한 장기가 있다면 한약을 써 보강을 해주어야 몸도 살리고 다리도 살리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올바른 섭생과 한방치료로 활기찬 걸음을 되찾아보자!
장재혁 신림경희한의원 원장(02-868-1082 / jjhyug@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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