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8 15:06
[헤럴드경제] 막힌 속을 한방으로 시원하게 뚫어보자!
|
|
글쓴이 :
경희
조회 : 4,088
|
본인은 아프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 ‘신경성’이라는 병명이 따라 붙는다. 본인은 속이 그득하고 트림이 나고 속이 쓰리지만 각종 검사를 통해서 위장의 이상이라든지, 간기능의 이상이라든지 실제 병변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 ‘신경성 위장염’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이는 위장조직에 염증이나 궤양 등이 없이 기능성의 이상이 있는 것이라 하여 기능성 위장염이라고도 한다. 경쟁속에서 하루 하루 쫓기듯 살아가고 아침은 잠이 모자라 먹지 못하고 점심은 업무에 바빠서 또는 시간을 쪼개 무언가를 배우느라 먹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신경성 위장염은 흔할 수 밖에 없는 질환이다. 이 병은 치료 또한 고달프다. 신경성 질환의 특성상 좋아지다가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금방 심해지기 때문에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게 된다.
또한 양약이 위장장애를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양약을 복용을 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 어렵다. 이러한 위장질환의 치료에 있어 환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한방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럼 한방에서는 신경성위장염을 어떻게 얘기하고 있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신경성 위장염에 가장 가까운 한방병명은 ‘조잡’이다. 증상으로만 보면 탄산(신물이 넘어오는 증상), 희기(트림), 심하비(-명치가 득한 증상)등에 해당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 증상과 원인 등이 가장 일치하는 것은 조잡이다. 조잡의 증상은 배고픈 듯하지만 배고프지 않고 아픈 듯하지만 아프지 않으며 괴로워서 속이 불편하기도 하며 트림을 하거나 명치가 막히고 그득하거나 메슥거리면서 점점 위완이 아프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조잡의 원인은 몸 안에서 생성이 되는 노폐물과 심장에서 생긴 화(火)가 그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기운의 순환이 안 좋아지고 막히면 노폐물이 형성이 된다. 소위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을 때 ‘기가 막힌다’는 소리가 나오는 경우가 이런 경우일 것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로 심장이 부담을 받으면 화기(火氣)가 형성이 된다. 이러한 것이 결합된 것을 담화(痰火)라고 하는데 이것이 위장에 문제를 일으켜 위에 얘기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조잡의 다른 이름을 심조라고도 하는데 바로 심적인 원인으로 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치료는 남성, 반하, 진피 같은 약재들로 담을 없애고 황금, 황련, 치자, 석고, 지모 같은 것들로 화를 내리고 창출, 백출, 작약 같은 것들로 비위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처방들로 화담청화탕이나 향사평위산을 대표적으로 쓸 수 있다. 새벽이나 오전에 속이 쓰린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생각을 많이 해서 혈액대사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것이다. 물이 부족한 냄비가 타는 것처럼 위장도 혈액대사기능이 저하되면 화기(火氣)로 인해 속쓰림이 생기는 것이다. 눈썹이 진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난다. 양혈사물탕을 써서 치료하게 된다. 한약 처방외에도 스트레스로 막힌 기운을 뚫어주고 화기를 내리는 침치료는 효과를 배가시킨다. 신경성 위장염이 있는 경우 관리법을 알아보자. 먼저, 스트레스에 대한 자기 관리법을 가져야한다.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어렵다. 받지 않을 수 있었다면 애초에 병이 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배출하느냐?이다. 반드시 1주일을 주기로 자신에게 몇 시간 정도를 활용하여 자신을 즐겁게 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운동도 좋고 노래도 좋고 수다도 좋다. 자신을 위한 시간이고 자기에게 즐거운 시간이면 된다. 둘째, 식후에 20~30분정도 가벼운 산책을 하라! 식후에 산책은 위장관 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소화를 도와준다.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공원이나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다면 더 없는 행운일 것이다. 셋째, 식사에 절도를 가져라. 신경성 위장염 환자의 경우 기분에 따라 폭식을 하거나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식사를 불규칙적으로 하고서 위장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자신을 혹사시키고 피로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또한, 조반석죽(早飯夕粥)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아침은 임금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야 취침시까지 음식물이 위에 남아 속을 망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뜸치료도 도움이 되는데 중완에 뜸을 떠 주는 것이다. 중완이란 명치와 배꼽의 한 가운데 되는 위치로 여기에 남자는 3장, 6장, 9장 단위로 여자는 2장, 4장, 6장 단위로 떠 주면 좋다.
장재혁 신림경희한의원 원장(02-868-1082 / jjhyug@hanmail.net)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