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8 14:43
글쓴이 :
경희
조회 : 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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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추위가 봄을 시샘해 봄이 잠시 잠깐씩 얼굴을 내밀었다가 사라지지만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것은 좋지만 봄철이면 몸이 좋지 않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따뜻한 봄날을 즐기기 위해 봄철 건강관리법을 알아보자. 봄은 자연의 동식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자라나고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며 양기가 솟아나는 계절이다. 이러한 봄의 기운을 한의학에서는 ‘발진(發陳)’이라 한다. 그리고 봄이 되면 겨우내 얼었던 땅들이 녹아 축축해진다. 아스팔트가 많은 도시에서는 이것을 관찰하기가 어렵지만 가까운 산이나 농촌을 가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봄은 습기가 많은 계절이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으로부터 봄철 건강관리법은 시작된다.
봄철질환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것이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정확한 병명은 아니고 봄철에 별다른 질병 없이 나타나는 나른함,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춘곤증이 나타나는 이유 역시 봄의 변화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서 오는 것이다. 즉, 새싹이 자라나면서 자연의 양기가 솟아오르듯이 몸 안에서도 자연스레 양기가 솟아올라 세포하나하나의 겨울잠을 깨워야하는데 평소에 소화기가 안 좋거나 체력이 약했다든지 겨울에 섭생을 잘못하여 몸이 좋지 않으면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몸이 나른해지고 입맛도 없게 되는 것이다.
몸이 좋지 않으면 봄철 많아진 습기에 몸을 쉽게 상하게 되는데 그러면 몸이 무겁고 자꾸 눕고 싶으며 잘 붓고 소화상태도 안 좋아지게 된다. 그래서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는 양기가 가득한 음식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그것이 바로 대지를 뚫고 솟아나는 봄나물들이다. 파릇파릇한 봄나물을 새콤달콤한 초장을 묻혀 먹으면 봄나물에 가득한 양기를 섭취하게 되어 춘곤증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한 생활습관으로는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능하다면 10분이라도 낮잠을 자면 좋다. 그리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서 양기를 북돋아 주어야한다. 만약 이렇게 해도 춘곤증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고 양기를 북돋아주고 습(濕)을 다스려주는 한약을 복용하면 춘곤증을 이겨낼 수 있다. 또한 봄에는 관절이 많이 안 좋아질 수 있다. 가구가 습기에 상하면 뒤틀어진다. 관절도 마찬가지다. 습기에 상하면 관절이 뒤틀어지면서 통증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봄철에 많아진 습기는 이에 대한 저항력이 없는 경우 통증을 일으키고 이유 없이 붓게 만든다.
이러한 경우 한의원에서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쉽게 호전이 될 수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감기에 많이 걸리게 된다. 봄철 감기를 한의학에서는 ‘온병’이라 하는데 동의보감은 온병의 원인을 겨울에 섭생을 잘못해서 오는 것으로 보았다. 겨울에 섭생을 잘못했다는 것은 기운을 저장하는 계절인 겨울에 기운을 저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요즘 겨울철 섭생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적당한 추위를 겪어야할 겨울에 너무 따듯한 곳에서만 하루 종일 지내는 것이다. 하루종일 따뜻한 곳에만 있으면 기운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기온으로 겨울에 봄꽃이 피듯이 양기를 발산하게 된다. 그러면, 정작 양기를 발산해야할 봄에 발산하지 못하고 온병이나 춘곤증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이 생겨난 듯하다. 감기에 걸렸다면 저번 칼럼에 썼던 감기관리법을 참고해 관리하고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해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지도를 받아 치료를 하면 된다. 봄철에 좋은 차로는 쑥차가 있다. 봄의 양기를 가득 머금고 있고 비타민 A와 C가 많아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미네랄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잘 말린 쑥 10-15그램을 물 500cc 정도에 넣고 끓여주면 되고 쑥차가 너무 쓰면 꿀을 약간 타서 먹어도 좋다. 봄철에 좋은 음식으로는 신장을 보강하는 음식이 좋다. 겨울에는 신장이 기운을 저장하느라 많은 일을 하므로 봄이 되면 지쳐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신장을 보강하는 음식으로 돼지고기, 검은 콩 등의 검은 색 음식을 복용하면 좋다. 한의학과 함께하는 지혜로운 건강관리로 즐거운 봄날을 맞이해보자!
장재혁 신림경희한의원 원장(02-868-1082 / jjhyug@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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