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8 14:41
[헤럴드경제] 중이염, 왜 대부분 아이들만 걸릴까
|
|
글쓴이 :
경희
조회 : 3,749
|
중이염 하면 아이들이 먼저 떠오른다. 필자도 중이염에 걸린 아이는 많이 보았지만 어른은 별로 본적이 없다. 왜 그럴까? 이것은 아이들의 해부학적 구조에서 비롯이 되는데 입안에서 귀로 연결되는 이관(또는 유스타키오관)이 어른에 비해 수평이고 길이가 짧기 때문에 감기로 인해 생긴 인후나 콧속의 염증이 쉽게 중이로 전파가 되어 중이염에 잘 걸리는 것이다. 중이염이란 말 그대로 풀어보자면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중이란 귀의 한 부분으로 우리 귀는 외이, 내이, 중이라는 세 가지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외이’는 귓바퀴를 포함해서 고막까지, ‘중이’는 고막안쪽 공간을 말하며 ‘내이’는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이 있는 곳을 말한다. 중이의 역할은 고만안쪽으로 공기가 차 있어 고막에 전해진 음파를 공기의 진동으로 달팽이관에 전달하여 소리를 듣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이염으로 이곳에 농이 차면 음파가 전달되지 않아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중이염은 크게 나누면 급성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급성중이염은 발생한지 3주 이내의 중이염을 말하며 감기 뒤에 귀 두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고열이 생기면 의심해 볼 수 있다. 급성중이염이 잘 치유되지 않으면 중이에 물이 찬 채로 남게 되는 삼출성 중이염이 생긴다.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을 못하다가 아이가 예전보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해 검사를 하고서야 발견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성중이염은 3개월 이상 지속이 되는 경우로 일반적으로 고막이 손상되고 밖으로 농이 나오는 경우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그럼 이제 각 시기별로 한방치료를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자. 급성 중이염은 고열로 인해 엄마들이 해열제와 항생제를 어쩔 수 없이 투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도 한약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중이염은 한방 병명으로 농이(膿耳)라고 한다. 농이(膿耳)란 ‘풍열(風熱)이 신경(腎經)이 허한 틈을 타고 들어가 농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았는데 이에 쓰는 처방 중 열을 동반한 경우에 쓸 수 있는 만형자산이나 형계연교탕 등이 급성중이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는 한방치료가 더욱 큰 장점을 발휘한다.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양방의 경우 2~3개월간의 치료를 요하며 약이 효과가 없는 경우 고막을 절개하고 인위적으로 관을 삽입해 액을 흘러나오게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한약 복용을 통해 양기를 북돋아 중이에 찬 수분을 말리는 방식으로 치료를 할 수가 있다. 만성중이염의 경우는 고막이 손상된 경우는 수술을 요해 한방으로 치료가 어렵겠지만 고막손상없이 장기간 중이염이 낫지 않는다든지 반복적으로 중이염이 걸리는 경우는 한방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허약해져 면역력이 저하된 것이므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방치료를 해야만 근원적인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아이의 중이염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중이염을 허약해진 몸까지 보강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고막손상으로 수술을 한 경우라도 염증을 없애고 수술이후 체력회복을 위해 한방치료를 겸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진주종성 중이염이 있다.
이것은 원인은 현재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며 증상은 중이에 진주처럼 작은 각질이 쌓여 주변 뼈 조직을 파괴하고 고름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주변 뼈 조직의 파괴로 인해 안면마비, 청력손실, 어지러움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외에도 더 심각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진주낭성 중이염을 한방에서는 정이(?耳)라고 한다. 동의보감 귀에 관한 병을 종합한 이문(耳門)을 보면 ‘정이’란 ‘귓속의 진액이 뭉쳐 멍울이 되어 귀를 막고 갑자기 귀가 먹는다’ 고 설명하고 있는데 진주종성 중이염과 일치한다.
양방의 경우 이 경우에 궁극적인 치료로 수술을 시행하는데 한방치료를 통해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주로 ‘시호총이탕’을 써서 치료한다. 한의원에 있다보면 ‘이런 것도 한방으로 해요’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중이염도 그런 질환중에 하나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방치료에 대하 폭넓은 이해를 통해 다양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장재혁 신림경희한의원 원장(02-868-1082 / jjhyug@hanmail.net)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