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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18 15:15
[헤럴드경제] 기가 허하면 쥐가 자주난다
 글쓴이 : 경희
조회 : 4,411  
<쥐가 잘 나는 것을 마목(痲木)또는 전근(轉筋)이라 한다.> 자다가 갑자기 종아리에 쥐가 나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통증에 신음을 하며 다리를 꺽는 등 응급처치를 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등산을 하거나 운동을 하다가도 빈번히 발생을 한다. 한 두 번의 경험으로 끝난다면 모르겠지만 간격을 두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다.

이렇게 쥐가 나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전근(轉筋)또는 마목(痲木)이라고 한다. 전근(轉筋)의 증상은 팔다리 근육, 특히 종아리근육이 경련이 일어 뒤틀리고 아픈 것을 말한다. 마목(痲木)이란 노끈을 감았다가 풀은 것처럼 감각이 둔하여 아픈 것, 찬 것, 뜨거운 것을 잘 느끼지 못하고 뻣뻣한 느낌이 드는 것을 말한다. 환자분들이 전근이나 마목의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건가요?’ 라고 질문을 한다.

전근과 마목 모두 혈액의 순환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 문제는 왜 혈액의 순환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가이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근의 원인은 먼저 혈(血)이 열을 받은 것이 원인이 된다. 혈이 열은 받는 원인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찬 바람을 많이 받으면 전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곽란(?亂)으로 인해서 구토와 설사를 오래해도 탈수증상으로 인해 근육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전근이 생기게 된다.

마목의 원인은 먼저 기가 허한 것이다. 혈액은 기를 따라 돌게 되어있다. 기가 허하니 당연히 혈액의 순환이 되지 않아 마목이 오는 것이다. 뚱뚱하고 피부가 하얀 사람이 몸 전체적으로 마목증상이 오는 경우라면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분들은 기가 허해서 마목이 온다고 하면 ‘이렇게 뚱뚱한 사람도 기가 허하냐’고 하지만 체격과 기가 실하냐 허하냐는 같은 개념이 아니다. 뚱뚱한 것을 한의학에서 형(形)이 실하다고 하지 기(氣)가 실하다고 하지 않는다.

기가 실하면 순환이 잘 되어 몸안의 노폐물을 잘 태우고 기운이 넘쳐 생활도 부지런 하기 때문에 적정체형이상으로 살이 찌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형(形)이 실한 것과 기(氣)가 실한 것은 오히려 반대로 가는 경우도 많다. 운동을 과하게 하다가 쥐가나는 경우도 몸의 상태에 비해 과도한 운동으로 일식적으로 기허(氣虛)의 상태가 야기되어 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둘째로, 습담(濕痰)이 많아서 마목이 온다.

습담이 많다는 것은 강물에 쓰레기가 많으면 강물이 잘 흐르지 못하듯 기혈의 순환을 막아 마목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생활이 불규칙적이고 폭식을 많이 하거나 밤늦게 식사를 많이하는 경우 생기게 된다. 특히, 위속에 어혈과 습담이 많은 경우는 열손가락쪽으로 마목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마목과 전근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가능한한 일을 줄여 과로를 피하고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며 음주, 기름진 음식등을 피하는 쪽으로 생활습관을 변화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마목이나 전근증상이 생겨 위급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는 일반적으로 하는 발가락을 꺽어주는 것 외에 발가락 끝이나 손가락 끝을 사혈(瀉血)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가락 끝 발가락 끝의 혈을 십선혈(十宣穴)이라하여 사혈을 해 줌으로써 일시적으로 기운의 흐름을 원활히 해주어 마목이나 전근의 증상을 해소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자주 할 수 없는 방법이나 응급한 경우에만 사용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심한 상황을 넘겼다거나 마목이나 전근의 증상이 빈발한다면 한의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재혁 신림경희한의원 원장 (02-868-1082, jjhyu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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